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커넥트 재단에서 진행한 부스트캠프 9기의 챌린지를 어제 수료했습니다.
그래서 4주의 챌린지를 다 겪어본 경험을 토대로 제 한달의 회고, 그리고 부스트캠프 챌린지는 어땠는지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부스트캠프 진행 중에 올렸던 회고도 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도 구경해주세요!
1주차 회고 -> [부스트캠프 9기 챌린지] 회고 - 1주차
2주차&3주차 회고 -> [부스트캠프 9기 챌린지] 회고 - 2주차&3주차
막연한 시작
제가 부스트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던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사실 혼자가 너무 힘들어서였습니다.
2024년 1월, 2년동안의 데이터 분석가 직업을 내려놓고 개발자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개발 공부를 시작해게 되었고, 주변에 개발자, 개발 공부하는 사람이 없던 저는 혼자 개발을 공부하면서 쓸쓸하기도 너무 쓸쓸하지만 내가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것인가 확신이 안서고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알아보았고 일정이 아슬아슬하게 맞던 부스트캠프가 마침 2번의 시험에 합격하게 되어 챌린지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냥 혼자가 아닌 여러명이랑 같이 개발해보고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때는 제 앞에 넓은 개발의 세상이 펼쳐지게 될 줄 몰랐습니다.
막막한 과정
사실 저는 CS지식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온 것이 아니었다보니까 그냥 학습할 것을 알려주고 쪽지시험같은걸 보는 식으로 CS지식을 공부하나? 했습니다. 학교에선 그랬었거든요.
전 컴공과를 나왔지만 솔직히 CS지식이 전무합니다. 그당시에는 개발에 흥미도 잃었었고 CS지식을 책으로만 공부하다가 5지선다 시험만 보는게 워낙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취업도 개발쪽이 아닌 곳으로 가게되었죠.
그런 제 상황에서 부스트캠프 챌린지의 학습 방식은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큰 벽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학습방식인줄 몰랐습니다. 다른 부트캠프를 보면 언어의 기초를 배운 후 프레임워크를 쓰는 법을 배우더라구요. 부스트캠프는 조금 다를거라 생각했지만 이럴줄은 몰랐습니다...ㅎㅎ
어떤 느낌의 과제였는지는 1주차 후기에 나와있어서 여기선 쓰지 않겠습니다. 확실한건 하루하루 진행하는데에 너무 벅찼다는 것입니다ㅎㅎ
덕분에 챌린지 과정을 따라서 진행하다 보면 공부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었습니다....
학원보단 놀이터로
전 그런데 이 과정이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저는 항상 공부를 재미로만 하려고 합니다. 내가 직접 무언갈 해보고 거기서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그런 저에게 딱이었던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부스트캠프 챌린지 과정을 하나의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더 잘 즐기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션의 요구사항은 불친절하고 애매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걸 단순이 어떤 학원에서 낸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뭐 이런곳이 있어? 하실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원영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요구사항이 불친절해서 이 부분을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하다보니
사용자 관점으로 생각해서 내가 직접 결정해볼 기회가 생겼잖아~
완전 럭키비키잖아~🍀
실제로 운영진분들도 이걸 의도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부분을 어떻게 구현해야하나 막막할 때에는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할 사용자들을 한번 생각해보고,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자신의 신념을 믿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틀리고 잘못 생각힌 것이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이 되었는데, 운영진분들이 항상 강조하시는것은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서 더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지금 만드는 결과물들은 이 하나에 따라서 회사의 존망이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본인의 가능성을 믿고 진행해보고, 되짚어보며 더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찾아서 개선해 나가는것이 부스트캠프를 진정으로 즐기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혹시나 부스트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멤버십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중요한 챌린지 한달의 기간을 어느 한 학원의 시험정도로만 끝내지 마시고 최대한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더 많아지더라구요.
바라던 "함께"
MBTI는 진성 I 이면서 저는 뭐이리 함께하는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제가 기대하던 다른 개발자와 함께 진행하는 과정들이 부스트캠프 챌린지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경험인 하루종일 같이 붙어서 낮부터 밤 늦게까지 하나의 프로젝트 개발에 몰두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험해보니 함께하는 과정 중 가장 좋았던 경험은 피어세션이었습니다.
이 시간엔 전날에 진행한 프로젝트를 각 조별로 원하는 방식을 통해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피드백을 주기 위해선 같은 조원들의 코드를 잘 꼼꼼히 읽어봐야 할 것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해봐야 할 것이고, 피드백을 어떻게 해야 잘 전달할 수 있을지도 또 한번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위의 과정들이 저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코드를 읽는 능력을 향상시켜줬습니다. 최대한 이해해야 최대한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의사소통에서도 더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가 이 부분을 왜 피드백으로 정했는지 설명을 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진행하는게 더 나을지 설득해야하고 그러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게 하도록 생각해보면서 얘기를 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피드백을 무조건 찾아내야한다 이런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같은 조원들에게 배울점이 많이 있다는 것이겠죠.
같은 미션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다양한 생각들이 나오게 되고, 거기서 나도 이렇게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럴땐 칭찬해봅시다. 3주차때 같은 조원 중 정말 칭찬을 잘 해 주시는 조원분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미션을 진행하면서 다들 자신감이 많이 금가있을 시기에 이런 단비같은 칭찬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챌린지 과정은 많은 캠퍼들이 경쟁자가 아니라 다 함께 영차영차 해야하는 동료들이기에 동료들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좋은 아이디어들을 본받아 앞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때 그 좋은 아이디어들을 나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해봅시다. 저는 간단하게 console.table()함수부터 mermaid로 class diagram을 그리는것, 피그잼 사용하는법, 오류를 관리하는법 등등 많은 내용들을 동료들의 프로젝트를 보면서 처음봤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다 싶으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직접 한번 써보고 동료에게 감사의 표시도 해보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부스트캠프에서는 서로가 상부상조하여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어서 함께하는 것을 기대하던 저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
한창 개발자 붐이 오며 저는 개발의 본질이 흐려지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그저 프레임워크 하나 빨리 가르켜서 공장처럼 찍어내는 특색없는 프로젝트 하나 시키는 것으로 '네카라쿠배' 갈 수 있다고 현혹시키는것과, 그거에 혹해서 고연봉이라는 말 하나만 듣고 정말 자신이 개발을 좋아하는지는 안중에도 없는 개발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했던 저도 정작 개발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챌린지 과정을 진행하면서 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한달간 직접 만들어보는것을 많이 해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개발(開發)이라는 뜻 그 자체처럼 어떤것을 일구어내고 만들어내는것 자체가 개발에서 중요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중 정확이 이것을 만드는 것이 개발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것
이 말만 들으면 엄청 거창해보이고 어려워보이는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런말이 있습니다. "진짜 실력있는 개발자는 게으르다". 이 말은 실력이 있을 수록 반복적인 일을 더 자동화하고 더 간단하게 무언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 해서 생겨난 말입니다.
반복적인 일을 자동화하는것. 사소해보이지만 이 또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개발자 본인에게는 자동화덕분에 더 나은 세상이 되었을것입니다. 그리고 뒤를 이을 후임들에게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준 것이겠죠.
그리고 더 간단하게 무언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사용자들은 더 편하게 생활하게 되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세상은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주차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던 "개구리를 해부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봐라"라는 말이 더 인상깊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책에서 보면 위대한 개발자들은 다들 이런 경험을 하나 이상씩 해봤던 것 같습니다. 저도 부지런하게 게으른 개발자가 되고싶네요(?)
마치며
한달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고 챌린지 수료의 시간이 와버렸네요...ㅠㅠ 한달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꽤나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이전에 혼자 공부했을 때의 저는 뭘 해야할지도 막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공부를 손에 놓으려 해서 더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게 되기도 하였는데, 챌린지가 끝난 지금은 이제 챌린지 끝났는데 뭐하지가 아니라 오히려 할게 산더미가 된 것 같습니다.
부스트캠프가 개발에 대한 시야를 더 넓혀주면서 제가 더 모르고 더 공부해야하는 것을 알게 해준 느낌입니다. 당장에 제가 이번에 새로 배우게 된 부분들을 다시 정리도 해 봐야 하고, 지금은 Redis라는 것이 무엇일지도 궁금하고 한번 써보고 싶기도 하고, 아직 이해가 잘 안된 Event Emitter와 멀티스레드에 대해서도 어떻게 활용해봐야할지 많이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 대한 고민들이 해결되어도 이전보다는 더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보고 고민해볼줄 아는 방법에 대해 잘 알게된 것 같습니다.
결론은 부스트 캠프 챌린지 기간은 저에게 잡아주는 물고기를 먹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한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한달간 힘들었을 미션 같이 으쌰으쌰한 캠퍼분들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해드리고 싶고, 챌린지 과정을 준비하신 운영진분들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스트캠프를 지원할지 고민하거나 준비하시는 분들! 다 같은 개발자가 아닌 뿌리가 탄탄한 개발자가 되어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지원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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